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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은 다시 피어난다. 나비였던 순간을 기억하며...
    시를 적응 2024. 10. 1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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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심코 올려다본 곳에 있는 저것은 나비일까? 꽃일까?

    길을 걷다 무심코 바라본 곳에 나비의 조형물이 있었다.

    아니, 자세히 보니 꽃이었다. 

    꽃잎인지, 나비의 날개인지 모를 그 흐릿한 경계 속에 문구 하나가 떠올랐다. 

     

    '나비도 꽃이었다. 꽃을 떠나기 전에는...' 

     

    이 문구는 오래전 기억을 불러냈다. 

    홍대 골목 어딘가에 자리한 몽환미 가득한 인도풍의 바

    낮은 조도에 아스라이 흔들리는 촛불이 테이블마다 놓여있어 시선을 어지럽혔고, 

    낯선 음악과 향, 바 한가운데 놓여있는 꽃잎이 피어있는 작은 연못까지.

    마치 나비처럼 자유롭게 떠다니기에 완벽했던 곳. 

     

    나의 20대는 그렇게 꽃이 되고, 나비가 되어

    바람에 실려 다니는 듯한 환상 속에 빠져들었다. 

    그곳의 추억이 모두 좋았는지, 그렇게 잊히지 않는 문구.

    지금은 사라진 공간이지만, 추억만은 사라지지 않는 진한 여운. 

     

    '나비도 꽃이었다. 꽃을 떠나기 전에는...' 

     

    어느덧 중년이 된 나는 새로운 바람 속에 다시금 꽃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또다시 나비가 되기 위해.

     

    '꽃은 다시 피어난다. 나비였던 순간을 기억하며...'

     

    기억나는 사람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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